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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직 세습문제와 우리의 대안
 
김동호
동안교회 담임목사

 
요즘 교계에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는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담임목사 세습에 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교계의 화두 정도가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심심찮은 말거리가 되리만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담임목사 세습에 대한 문제는 세간의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 정도가 아니라 교회 발전의 성과 패가 걸린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이와 같은 현상을 바라보면서 재벌과 대형교회와 북한의 구조와 정치체제가 아주 흡사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재벌과 교회와 북한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부자세습, 독재와 무비판, 크기 숭배, 증식에의 욕망, 칼 같은 위계 질서, 비이성적인 숭배 그리고 파쇼적 통치에 있어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안타깝지만 그러한 비판을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비판이 선교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교회에 끼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옳지 않은 담임목사 세습의 고리를 끊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담임목사 세습의 문제는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담임목사 세습의 문제를 다루려고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담임목사 세습의 문제를 비판할 논리적인 근거가 완벽하지 못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 측에서 얼마든지 방어하고 합리화하여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것입니다.
 
세습이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교회에 있어서 실제로는 세습이면서도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는 나름대로 완벽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세습이 아닌 청빙의 모양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나 법적으로는 담임목사의 아들도 그 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 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자격이 있기 때문에 교회가 정당한 절차를 통하여 담임목사의 아들을 후임으로 청빙 하였다라고 이야기하면 뻔히 알면서도 논리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아니라고 반증할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만 이야기하자면 담임목사의 아들은 그 교회의 후임 목사가 될 수 없다라고 규정한다면 모르기는 해도 그것은 위헌의 소지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옳지 않은 담임목사 세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할 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누구나 다 정확히 설명 없이 이해하지만 ‘담임목사 세습’이라는 용어나 타겟을 가지고는 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옳지 않은 담임목사 세습의 고리를 끊으려면 그 옳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부터 분석해 그 원인을 제거하여야만 합니다. 옳지 않은 담임목사 세습의 원인은 교회행정과 목회의 비민주성에서부터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교회의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은 교회는 신본주의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맞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인본주의가 아니라 신본주의가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인이신 신본주의를 하려면 사람들끼리는 민주주의를 하여야만 합니다. 사람들끼리 정확한 민주주의를 할 수 있어야만 정확한 신본주의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신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일수록 하나님을 빙자하여 목회자나 당회가 하나님의 자리와 권위를 대신하여 절대권력을 휘두르면서 그것을 신본주의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신본주의자들은 엄격히 말하자면 인본주의자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재벌과 대형교회와 북한의 공통점이 파쇼라고 비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에는 목회자가 거의 왕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교회가 많습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대형교회를 이룬 교회는 거의 예외가 없다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실제로 최근에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가 당회와 전혀 의논도 없이 100억원 가까이 되는 건물을 계약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로서는 상상이 잘 안가는 일인데 그 교회는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후에 당회에서 그와 같은 사실을 알았지만 그때 당회원들이 담임목사에게 한 말은 ‘목사님 잘 하셨습니다’라는 말이었답니다. 저는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북한의 어버이 수령이 생각났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북한 재벌과 대형교회가 닮았다는 비판적인 글을 떠올렸습니다. 참으로 인정하기 싫었지만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가 왕과 같은 힘을 가진 교회는 담임목사 세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 법에 의해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되겠지만 목회적인 영향력에 있어서 은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원로목사가 되어 교회를 이끌어 나가려 할 것입니다. 그와 같은 때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 후임으로 와 목회를 한다면 교회가 평안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인들은 담임목사 세습이 옳지 않은 줄을 알면서도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담임목사의 아들이 담임목사가 되어야 그나마 교회가 평안할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결정에 동의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담임목사가 왕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교회에서 교회의 세습은 피할 수 없는 필연입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 세습이 문제가 아니라 담임목사의 비민주적인 교회 운영이 문제입니다. 신본주의를 빙자하여 목회자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아니하고는 교회 세습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아니하고 눈에 보이는 교회 세습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더 큰 문제가 교회에 일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의 전횡을 막지 않는다면 차라리 교회와 담임목사 자리는 세습되는 것이 교회를 위하여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시무하고 있는 동안교회가 전문목회를 도입하여 담임목사의 역할과 권한을 분산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몇 년에 한번씩이라도 교인들의 재신임을 묻게 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재신임 투표는 목사는 교회의 대표는 될 수 있어도 교회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아주 상징적으로 그리고 아주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총회가 이 일을 가로막고 있는 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교회의 힘과 권한이 어떤 특정한 한 두 사람과 집단에 집중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교회가 특정한 한 두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만 합니다.
 
이번에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데 앞장서신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그 목사님의 동생이 신학대학의 교수이신데 몇 년 전 저에게 전화를 하여 독일에 유학 중인 자기 제자에게 우리 동안교회에서 장학금을 좀 줄 수 있겠느냐를 물어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형님 목사님에게 부탁을 해도 되겠지만 자기 형님은 교회의 예산을 집행하는 일에 있어서 자기가족이 부탁하는 일은 전혀 들어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나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 목사님은 왕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그 길을 피하셨습니다. 물론 그 목사님의 아들 중에는 신학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자연 담임목사 세습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그런 정신을 가지고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이시라면 설혹 신학을 하여 목회를 하는 아들이 있다고 하여도 자기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시키는 일은 하시지 않으실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담임목사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만 문제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교회의 예산으로 요지에 작지 않은 교회를 신축하고 그 교회를 자기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하는 것도 문제를 삼아야 하고 수도 없이 많은 교인들의 헌금으로 세워진 언론기관의 사장으로 연륜도 없고 전문적인 실력도 없는 담임목사의 아들을 회장으로 세워 물의를 일으키는 것도 문제 시 하여야 합니다.
 
작금에 우리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예수님 당시 교권주의자들이 교회 안에서 돈을 바꾸어 주고 비둘기와 양을 팔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예수님이 진노하셔서 채찍질하시고 저들의 상을 뒤엎으시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깨어서 이 일을 막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한국 교회의 상을 뒤엎으시는 심판의 날도 멀지 않다는 사실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 들이셔야 할 것입니다.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교회 복된 교회를 물려주기 위하여 이 옳지 않은 일들을 과감하게 앞장서서 막아내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대형교회 담임목사직 세습문제와 대응방안 - 공동포럼
주최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복음과 상황
일시 : 2000년 9월 5일(화) 오후 7시
장소 : 여전도회관 2층 루이시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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