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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습'은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문창극 사태 역시 한국교회의 자화상"


  
▲ 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는 7월 16일 부천평안교회에서 네 번째 지방 순회강연을 열었다. '한국교회 세대교체, 위기가 아닌 기회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는 정성규 목사(예인교회), 오세택 목사(두레교회) 등이 패널로 참여해 구체적인 리더십 교체 방안을 논의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교회 세습이다. 1990년 후반을 기점으로 충현교회·임마누엘교회·소망교회·금란교회에서 연이어 세습이 이루어졌다. 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는 교인 1000명 이상의 대형 교회 중 20여 곳에서 세습이 이루어졌다고 지난해 7월 3일 발표했다. (관련 기사 : 역병처럼 번지는 목회 세습) 최근에는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가 변칙 세습 논란에 휘말렸다. (관련 기사 : 김삼환 목사 아들의 '화려한' 분가)

세습의 종류와 범위 또한 다양하다.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원로목사는 이완 목사를 잠시 담임목사에 앉혔다가 아들인 김정국 목사를 다시 담임목사로 임명했다. 징검다리 세습이다.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는 지교회를 설립해 그의 아들 곽요셉 목사를 담임목사로 앉혔다. 교회를 분립해 재산과 교인을 아들 교회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교회만 대물림하는 건 아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김준곤 목사는 사위인 박성민 목사에게 선교 단체 대표직을 물려줬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역시 그의 아들에게 <국민일보> 회장직을 넘겨줬다.

  
▲ 두레교회 오세택 목사는 '교회 세습의 서사'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교회 세습은 세상 사람들도 비웃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반 기업들도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시대에, 목사가 담임목사직을 대물림한다는 건 역사적 퇴행이자 한국교회의 '망신'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천박한 성공주의와 신격화된 목회자들

세반연은 한국교회의 세습이 교회 갱신을 위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임을 알리고, 세습 금지를 위한 입법 운동을 목표로 2012년 출범한 단체다. 세반연은 2014년 4월부터 세습 반대 운동의 지역적 확산을 위해 전국 순회강연을 진행 중이다. 세반연 측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작년 총회에서 '세습 금지법'을 결의했지만, 지방에 있는 목회자나 교인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순회강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여수·부산·대전에 이은 네 번째 순회강연이 7월 16일 부천평안교회(원영대 목사)에서 열렸다. '한국교회 세대교체, 위기가 아닌 기회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는, 교회 세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리더십 교체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했다. 강연에 참여한 50여 명의 청중은 개교회가 안고 있는 실질적인 한계와 고민을 패널들과 가감 없이 나눴다.

주제 강연을 맡은 두레교회 오세택 목사는 자신이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 교단의 상황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풀어 갔다. 오 목사는 고신 측은 예장통합이나 기감과 달리 작년 총회에서 세습 금지법이 통과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회에서 1년의 유예 기간을 갖기로 합의하고, 세습 금지의 성경적 근거를 찾기 위해 신학교 교수들에게 이 문제를 위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학교 교수들이 교권에 눌려 있어 이번 총회에서도 법안 통과가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오 목사는 문창극 사태와 교회 세습은 부패한 한국교회의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은 문제라고 말했다. 문창극의 주장은 "예수를 믿었더니 부강한 나라가 됐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라는 단순 논리를 띤다며, 성공주의 신학의 단적인 예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대표자라는 이들이 모여도 이와 똑같은 얘기를 한다며 한국교회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교인들 또한 왜곡된 복음과 설교에 중독된 상태라고 말했다. 세습한 교회를 찾아가면 교인들이 담임목사를 신처럼 떠받든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담임목사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어 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의 아들까지 지지하고 떠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좌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방인성 목사는 원영대 목사에게 교회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방인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 오세택 목사(두레교회), 정성규 목사(예인교회), 최우돈 장로(건강한작은교회연합), 원영대 목사(부천평안교회). ⓒ뉴스앤조이 장성현

목사들 세습 금지법에 무관심…"교회 세습은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

주제 강연 후에는 방인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좌담회가 이어졌다. 패널로 참여한 원영대 목사(부천평안교회)는 소형 교회 목회자들이 오히려 교회 세습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80% 이상이 미자립 교회인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목사 대부분은 교회 세습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형 교회 목사들이 세습 금지법 제정을 주장하면, 작은 교회 목사들은 "배부른 소리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그는 교회 세습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전략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인교회 정성규 목사는 소형 교회의 세습을 미화하게 되면 대형 교회의 세습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연 예산 2억 이하의 교회에서도 세습은 자주 일어난다고 했다. 목회를 하고 싶어도 사역지가 없어 목회할 수 없는 이들이 많다며, 교회 세습은 부도덕하고 불공정한 행위라고 말했다.

오세택 목사 역시 정 목사의 생각에 동의했다. 규모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세습이 이루어지면, 연줄이 없는 목사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의 핵심은 자신을 부인하고 타자를 위한 삶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복음이 왜곡되면서 세습과 같은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한다"고 했다. 세습 문제는 성경에서 답을 찾을 필요도 없이, 상식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세습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들은 세습 반대 운동이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지만, 곳곳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오 목사는 "교회 세습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된 문제이다 보니, 세습 반대 운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진행해 나간다면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오후 9시 30분께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이날 강연에는 50여 명의 청중이 참여했다. 그들은 패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했다. 좌담회 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뉴스앤조이 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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