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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를 만나다
“부ㆍ명예 지나치게 축적한 교회,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 못해”
“지역성을 회복하면 건강한 성장과 성숙은 따라올 것”
  • 이지윤기자zhirun@sed.co.kr
    방인성 목사는 최근 기독교 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교회 세습 반대’ 운동의 중심에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 실행위원장인 방인성 목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담임목사 세습이 확인된 61개 교회의 명단과 세습 의혹이 있는 22개 교회 명단을 구체적으로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세반연은 세습 반대와 이를 위한 각 교단의 입법운동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독교 연합단체다.

    그는 “종교가 사회ㆍ세상 안에서 제자리를 찾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와 점점 격리되고 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장 심각한 현상이 세습이라고 생각해 세습 반대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교회에서 세습이라니… 일반인 입장에서 당혹스럽다. 현황은 어떠한가?

    “개신교 역사가 12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사회에서 개신교는 상당한 사회적 위치에 올라와 있다. 정치인, 기업인, 교육자 등 사회의 많은 인사들 중에는 기독교인들이 많이 있어 교회가 사회적으로 큰 힘을 갖게 됐다. 하지만 종교사적으로 볼 때 종교가 과다한 힘을 가진다거나 너무 많은 부를 갖게 되면 종교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기 힘들다. 부와 권력을 축적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세습이 일어나게 된 거다. 세습은 큰 교회들, 부와 힘과 명예를 가진 교회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은 초대형ㆍ대형 교회를 거쳐 100ㆍ300명 정도의 중형교회에서도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담임목사가 갖는 권한이 어느 정도이기에 세습을 하려 하는 건가?

    “우리는 다종교 사회 속에서 살지만 어느 종교나 종교 안의 사제, 예를 들면 스님이나 목사, 신부가 갖고 있는 권위는 실로 대단하다. 더욱이 한국 교회의 개신교는 참 특별한 상황에 있다. 한국교회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개교회 중심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교회는 다른 이웃 종교처럼 큰 연합체로 조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개교회 단위로 성장하기에 무척 용이하다. 이런 특수성 안에서 담임목사는 재정ㆍ행정ㆍ인사 등 모든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성도들이 세습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교회에 들어가면 똑똑한 사람도 바보가 된다. 목회자가 ‘잘못하면 벌을 주고 교회에 충성하면 복을 준다’는 샤머니즘적, 기복적 신앙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도 지성인, 사회지도층 인사, 성공한 기업가 등 전문인들이 많은데 이들이 교회만 들어가면 무조건 순응하는 사람들로 바뀌는 거다. 이렇게 되면 교회 관리는 잘 된다. 하지만 교회 안의 잘못된 제도에 반기를 들지 못하게 된다. 결국 목회자가 성도를 진정한 신앙인이나 사회에 빛이 되는 사람이 되게 하기 보다는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되도록 목회를 하는 거다.”

    -그럼 세습의 부정적인 사례들을 알 수 있을까.

    “부정적 사례들은 이미 사회적 이슈가 되어 많이 아실 거라 생각한다. 세습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결국 세습을 하게 된 대형교회가 있다. 세습 후에 아들과 아버지는 원수 사이가 됐다. 후임 목사를 계속 새로 들이다가 결국 아들 목사를 세웠으나 계속된 갈등으로 원수가 된 거다. 세습한 교회들의 경우, 안정적인 규모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내부의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 또 성도들이 낸 헌금도 담임목사 부자 가족들에게 온전히 돌아간다. 이런 여러 이유들 때문에 세습한 교회들 중 잘 된 교회는 지금까지 없다.”

    -그렇다면 세습을 피해서 더욱 좋아진 교회들이 있나?

    “세습을 막아내서 긍정적 측면이 생긴 곳이 몇 군데 있다. 한 초대형 교회는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직접 세습은 못하고 변칙 세습을 시도했다. 타 지역에 교회를 둬서 아들 목사를 담임목사로 부임시키고 아버지 목사가 두 교회를 관장한 거다. 아버지 목사는 아들 목사를 본교회로 들이기 위해 아들을 본교회 부목사로 두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완전히 떨어져나갔다. 그후 새 담임목사가 부임했고 지금까지 (세습을 하지 않고) 잘 견뎌오고 있다. 아들 목사 입장에서는 타지에서 자신 만의 영역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잘 된 거다. 아버지 후광에 힘입어 종교 지도자로서 목회하는 것은 아들 목사 본인에게도, 교회 전체에도 좋지 않다.”

    -세습한 교회의 경우, 아버지 목사 때보다 교회의 활력, 본연의 역할이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아버지 대에서 아들 대로 넘어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

    “우선 행정에서 아들 목사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아버지 목사와 다르게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야겠다는 의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면 아버지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고 기존의 일을 하게 되면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아들에게서 찾기 힘들다. 결국 발전성이 없어지는 거다.”

    -우리사회에서 교회는 세습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로 옛날처럼 빛과 소금,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다. 교회가 어떻게 사회적 위치를 회복하고 존경 받을 수 있을까?

    “사실 한국교회는 아직도 성장 중이다. 하지만 과정을 중요시 하지 않고 성장이라는 목표에만 치중한 물량주의 병에 걸렸다. 한국교회가 초기 기독교의 아름다운 모습과 같이 되려면 성장주의를 포기하고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섬김과 나눔의 자세를 회복해야 한다. 이제는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와 갖고 있는 힘을 나누어야 할 때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사회를 섬기고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면 건강한 성장과 성숙은 자연히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를 회복해야 하나?

    “일단 한국교회는 자기가 있는 지역과 소통해야 한다. 지금 한국 초대형 교회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아픔을 모른다. 오히려 주차와 부동산ㆍ상권문제등으로 지역과의 갈등을 매우 심각하게 겪고 있다. 영국 목회자들은 교파를 초월해 자신들의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한다. 그들은 주차를 위해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고, 청소년들을 적극 선도하는 등 지역 문제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한다. 이처럼 우리 교회들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에 적극 협력한다면 초대형 교회로 크지 않아도 성도들과 지역주민이 교회의 존재를 인정하고 따르게 된다.”

    사진=윤유진 인턴기자


기사 원문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http://www.sedaily.com/NewsView/1HL1674J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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