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회 중심·가족주의 등 얽혀 교회 세습 교단별 세습금지법 제정으로 뿌리 뽑아야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 보고서 발간 배덕만 기독연구원 교수
입력 : 2016-06-23 17:44 ㅣ 수정 : 2016-06-23 17:49
한국 개신교계의 세습 실상과 문제점을 집대성한 보고서가 발간돼 화제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펴낸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홍성사)가 그것으로 세습 교회의 규모며 시기, 전·후임 목사까지 도표로 실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보고서의 책임 집필을 맡은 배덕만(48·백향나무교회 담임)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를 23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중략)
→세반연의 세습 반대 운동 성과라면.
-우선 교단들의 세습금지법 마련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감리교를 시작으로
예장통합, 기장, 예장고신 등 4개 교단이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명성교회처럼 세습하려는 교회들에 압력을 가해 막은
경우도 많았다. 세습과 관련해 분쟁 중인 교회들에 효과적인 자문을 한 것도 큰 역할이다. 무엇보다 세습이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여론과 관심을 확산시킨 점이 세습 방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여긴다.
→세습과 관련해 교회와 목회자들이 꼭 새겨야 할 부분이라면.
-세습 반대 운동은 단지 한 개의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우선 교단 내에서 개교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긴요하다. 궁극적으로 세습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향은
교단별로 확고한 세습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개교회의 정책 담당 목회자들이 교단법 개정 운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여기에 교인들의 인식과 역할도 중요하다. 교회가 사유화돼선 안 된다는 각성이 절대적인 만큼 교인들의 계몽운동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성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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