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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직 세습, 왜 문제인가

강영안
서강대 철학과 교수
기윤실 집행위원장
 

1. 쟁점이 되고 있는 담임 목회직 세습

최근 강남의 몇몇 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을 아버지 목사가 아들 목사에게 대물림해 주는 일로 인해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회 바깥에 있는 사람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감리교에 속한 목회자들이 먼저 이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 장로교 연합회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토론회를 가졌지만 지난 6월 말, 보통 줄여서 '기윤실'이라 부르는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대형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반대' 성명을 발표하면서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 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세습으로 거론되고 있는 교회 가운데 어느 교회는 심지어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서 세습 반대 운동 모임을 저지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담임목사직 세습이란 아들이 아버지를 이어 목사가 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아들이 아버지를 이어 교수도 될 수 있고 의사도 될 수 있고 목사도 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세습' 또는 '대물림'은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를 아버지가 물러날 때 그 아들이 담임목사의 직책을 그대로 물러 받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일이 지금 중, 소형 교회들 안에서는 벌써 여러 곳에 일어나고 있고 또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윤실이 문제삼은 세습은 이른바 '대형교회', 예컨대 교인 수가 5천명이 넘는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예정인 대물림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담임목사직 세습은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를 물러주는 경우 외에도 저 교회의 목사 아들을 이 교회의 후임으로 정하고 이 교회의 목사 아들을 저 교회의 후임으로 맞바꾸는 방식으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의 경우, 그 교회에서 시작한 국민일보 회장으로 아들을 앉혔다가 다시 새로운 사업체로 아들을 옮겨 책임을 맡게 한 것도 세습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국의 기독교회는 아버지 대에서 아들 대로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던 일을 대물림해 주는 일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왜 세습 움직임이 최근에 와서 이렇게 눈에 띄는가

담임목사직 세습이 왜 최근 들어 이렇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가? 이 물음에 적합한 답을 구하자면 한국 개신교의 성장에 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급성장은 첫째, 한국 전쟁과 1960년 대 이후 개발 경제와 무관하지 않다. 예컨대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교회 가운데 하나인 영락교회는 이북에서 피난온 사람들로 시작한 교회로 1980년 대 이후 강남에 대형교회들이 들어서기 전에는 한국 최대의 교회로 성장하였다. 강남의 대형 교회들은 강남을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60년대, 70년대를 거치면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강남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이 강남의 몇몇 대형교회를 이루었다. 둘째, 한국 개신교 교회의 성장은 몇몇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대형교회를 이루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목사의 설교, 구역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한 조직 관리, 그리고 돈과 시간을 쏟은 평신도들의 헌신이 대형교회를 일구는 바탕이 되었다. 셋째, 새로 개척하거나 자리를 옮겨 새롭게 시작한 교회들은 대체로 치병, 기복, 현세적 위로와 축복의 약속 등을 토대로 대형교회로 성장하였다. 교인들은 죄에 대한 설교나 금욕과 절제를 강조하는 설교보다는 역시 위로와 축복의 설교를 듣고자 했고 대형교회로 자란 교회의 목회자들을 그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이러한 과정에 특히 강남에 있는 교회들 경우, 다른 지역 목사들보다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역사가 오래된 강북 교회는 장로들이 강하고, 강변에 있는 교회는 목사와 장로가 막상막하 관계로 서로 다투고, 강남은 목사가 강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후임 문제가 불거져 나온 대표적 경우가 영락교회였다. 한경직 목사가 은퇴한 이후 영락교회는 여러 목회자를 거쳐야 할 정도로 지도력의 안정에 실패하였다. 경동교회도 이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강원용 목사가 은퇴한 뒤, 이 교회도 여러 차례 담임목사의 갱질 과정을 거쳤다. 충현교회도 김창인 목사가 물러난 뒤, 두 목사가 이어서 담임목사가 되었지만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지금은 그 아들이 목사 수업을 받은 뒤 담임목사가 되었다. 그래서 짐작컨대 이 과정을 지켜본 목사들은 아예 처음부터 아들에게 물러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세습 문제가 불거진 광림교회의 김선도 목사는 자신의 아들에게 물러주게 되기까지는 L목사, C목사 (후문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회장과 전임 회장을 지냈던 이만신 목사와 최훈 목사라고 한다)의 권유가 있었다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 바로 한국교회의 큰 함정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형교회 후임자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한다. 그 큰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은 그만 두더라도 그 조직을 단순히 유지하는 일만 해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대형교회를 이루는 데 공을 세웠던 목사가 계속 영향력을 형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물러 나는 목사뿐만 아니라 교회 장로들이나 지도자들에게도 있을 수밖에 없다. 대형교회로 자라면서 교회 장로들과 지도자들은 어느 새 담임목사에게 길들여졌고, 그 길들임과 길들여짐을 목사나 장로들이 다같이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러난 목사는 '원로목사'란 이름으로 교회에 전반적인 영향을 여전히 미칠 수 있게 그 주변에 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그와 다른 영향력을 환영하지 않는다. 원로목사와 불화가 있을 경우 새로 교회를 담임한 목사는 그 교회로부터 쫒겨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한국 교회의 많은 문제는 바로 이 원로 목사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조성된다는 추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목사가 처음부터 시작한 교회일수록 어느 새 담임목사에 의해 사유화되기 시작하였다. 교회 예산, 교회 행정, 교회 인사 등 모든 부분에서 담임목사는 거의 절대권을 행사하며 담임목사와 가까운 장로와 집사와 권사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그들의 생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명예와 영향력을 확장해 가도록 구조화되었고 다른 교회와의 공동체적 의식이 없이 오직 '내 교회', '우리 교회'를 내세우는 이른바 '개(個)교회주의'에 빠져 버렸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담임목사직 세습은 담임목사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사유화된 결과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는 수순이고 절차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 특유의 이런 배경으로부터 담임목사직 세습을 보아야 바로 보인다.
 

3. 세습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

교회와 무관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 없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 목사는 사람 아닌가? 자기가 평생 맡았던 교회를 자기 아들에게 당연히 물러주고 싶어 하지!" 나도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누구보다도 정을 두고 일해 온 곳을 그냥 얼굴도 모르는 제 3자에게 물러주고 싶은 목사도 드물 것이고 낯선 사람을 담임목사로 모셔오고자 하는 교인들도 별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당연히 품을만한 생각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담임목사는 자신이 일하던 곳을 물러나면 그 교회와는 완전히 관계를 끊어야 한다. 미국의 어떤 교단의 경우에는 물러난 목사는 아예 수 백마일 먼 곳으로 이사를 가야한다.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가혹한 일일 수 있지만 이것이 그 다음 목회자가 일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인들도 잘 아는 사람 가운데서 찾기보다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을 보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담임목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왜 담임목사직 세습이 문제인가? 이 물음은 교회의 관점과 사회의 관점에 따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답을 찾을 수 있다. 교회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습이 문제되는 것은 무엇보다 사유화의 문제이다. 원로목사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 그리고 원로목사의 아들이 교회의 모든 것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원로 목사가 죽게되면 그의 카리스마도 함께 떠나게 되고 그의 아들의 권위도 문제가 될 것은 그렇게 많은 추리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둘째, 세습이 문제되는 것은 물러나는 목사의 아들이 아닌 사람은 아무리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원천적으로 배제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불공정한 게임이다. 셋째, 후임 목회자를 결정할 때 교인 전체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도 세습과 관련된 문제이다. 교인들에게는 후임목사가 될 사람의 설교와 강의를 들어보고, 교제해 보고,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의 성격과 삶의 방식을 어느 정도라도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오랫동안 담임했던 목사 아들에게 이 점이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 없다. 정말 좋은 아들이라면 유리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불리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조차도 떠나는 목사가 영향력을 더 이상 행사할 수 없는 시점에서 후임 논의가 있어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일이 처리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세습은 문제가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독교는 봉건제를 유지하는 데도 기여하기도 했고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 데도 기여하였다. 그러나 적어도 근대의 역사를 보면 기독교는 민주주의 신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온 개신교는 바로 이 전통을 이어받았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평등하며 누구나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며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음을 기독교는 우리에게 가르쳤다. 신문과 잡지를 만들어 배포했고 민주적인 토론 문화를 기독교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담임목사직 세습 또는 대물림은 기독교의 이러한 민주적 전통을 역행해서 봉건 시대로의 회귀를 알리는 매우 코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교회 세습이 만일 교회의 관행으로, 교회의 문화로 굳히게 될 경우, 이것은 우리가 함께 일구어 가야 할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도 바림직하지 않다. 건전한 종교 행위는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없어서는 안될 일이다. 교회 세습은 교회의 사유화, 개교회화, 그리고 말하기조차 싫지만 부인할 수 없는 '목사의 귀족화'의 결과라 볼 때, 온전한 신앙의 실천을 위해서 대단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고 !

결국에는 민주적이고 정의롭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종교의 이름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교회 목회자, 성도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세습 문제와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은 결국 한국교회 목회자와 그를 따르는 성도들이 상식을 저버렸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신앙 상식을 회복하는 일이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성경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그 나름의 상식이 형성되어 있다. "교회는 특정 개인이나 특정 그룹의 소유물일 수 없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다", "교회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목사나 성도나 다같이 하나님 앞에서 각각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지고 성도는 목사의 매개를 거치지 않고 곧장 하나님 앞에 자신의 양심으로 서야 한다" 등의 상식이 있다. 그럼에도 어느 새 한국교회는 상식이 무시되고 올바른 교회 전통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매우 해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둘째, 평신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신도들이 깨야나야 한다. 목사들이 말이 되지 않는 짓을 해도 "아멘"으로 화답하는 그런 엉터리 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성도는 잘 가르치고 온전히 살고자 애쓰는 목사를 존경해야 하지만 목사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성도 각자가 홀로 신앙 안에서 설 수 있어야 한다. 말도 되지 않는 짓을 할 때 그게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자질 높은 목회자를 양성해 내는 일이 한국교회에 시급하다. 솔직히 말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서울에 사는 교인들의 평균 수준을 그렇게 넘어 서지 못한다. 열심은 특심이되, 정상적인 사고 훈련과 교양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목사들 가운데 정말 의외로 많다. 이런 목사들을 다시 교육시킬 수 있는 길이 없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몇몇 신학대학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교육을 시킨 신학교가 없다. 그리고 이런 지도자들이 그를 닮은 교인들을 끊임없이 양산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정말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서기란 불가능하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기보다 세상이 오히려 교회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목사가 된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목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지금부터 엄선해야 하고 그들을 제대로 교육시켜야 한다. 이것은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절대절명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출처 : 기윤실 [담임목사직 세습반대운동 자료집](200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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