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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 교회 담임 목사직 세습에 대한 우리의 입장
 
 
주 안에서 형제․자매된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새천년의 벽두부터 몇몇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목사직 세습이라는 세계교회사상 초유의 상황을 접하면서 한국교회 앞날에 대해 심심한 우려와 아픔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아버지를 이어 아들도 함께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용기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해하며 환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목사라는 일반적인 ‘직분’이 아닌 동일교회의 담임목사라는 특정 ‘직책’을 세습시키는 것은 언약공동체로서의 교회의 근본을 뒤흔드는 매우 위험하고도 불행한 사태라고 규정합니다. 기윤실은 이미 1998년에 발표한 <한국교회 개혁선언문>을 통하여 한국 교회의 회개와 자성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교회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호소하던 그 때의 심정으로 한국 교회와 일천만 성도들에게 다시 한번 다음과 같이 호소하고자 합니다.
 
1. 기독교는 혈연의 종교가 아닌 언약의 종교입니다. 세습이라는 혈연적 요인이 목회자 선택의 기준으로 되는 자체가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역사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드는 반성경적인 모습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2세 목사가 훌륭한 능력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선대의 담임 목사직 세습은 허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출중한 2세 목사일수록 새로운 목회의 길을 겸손히 택함으로써 지금도 숱한 역경 속에서 말없이 종의 사역을 감당해 가거나 그 길을 준비하는 수많은 동역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 신앙의 모범을 보였던 목사님들로부터 목회자의 길이 결코 용이하거나 안락한 길이 아니라는 뼈아픈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2. 교회는 예배드리는 장소를 필요로 하지만 물적인 공간 자체는 아니며, 더구나 물려주고 물려받는 재산이 아닌 신앙공동체입니다. 담임목사직 세습의 이면에는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물량주의와 잘못된 소유의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목사 또한 신앙공동체를 섬기는 하나님의 불완전한 종일 뿐, 하나님의 말씀을 독점적으로 대변하는 신적 존재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혈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루고 열어주신 만인제사장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약 시대의 제사장직 세습을 들어 담임 목사직의 세습을 정당화시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완성하신 새시대와 신약교회를 부정하고 기독교를 구약의 율법 종교로 되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담임목사직의 세습은 그간 한국교회에 만연되어온 물량주의와 특정 목사에 의한 강단권 독점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낳은 결과로서 마땅히 철회되어야 합니다.
 
3. 재벌총수마저도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는 오늘날, 혈연관계에 의지해서 교회의 평안을 추구하려는 것은 이미 교회가 깊이 병들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미 담임목사직의 세습을 결정했거나 결정하려는 교회들 안에서 교인들 상호간의 극심한 분열과 한국교회 전체가 그로 인해 당하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세상의 웃음거리로 되고 복음의 선포와 확장이 심각한 장애에 부딪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기에 관련된 대형교회들이 자신의 인본주의적 현실을 직시하고 예수님을 명실상부한 교회의 머리로 모셔드리는 결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 교단도 이번 가을의 총회를 통해서 목회세습에 대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소속교회들이 잘못된 길에 빠지지않도록 지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사랑하는 한국교회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며, 하나님의 종으로서 한국 교회 앞에서 스스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합시다. 아직도 우리의 모습 속에는 잘못된 주인 의식, 공로사상, 권위주의적 습관, 그릇된 정치가 심어준 성장이데올로기와 맹목적인 반공주의의 잔재들이 남아있음을 인정합시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부정과 타락, 비민주적 관행에 대해 먼저 경고하고 철저한 개혁을 촉구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담임 목사직을 세습함으로 이 시대의 양심과 구원의 방주로써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슬픈 현실에 대해 통회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방법에 좀 더 민감해 질 수 있기를 간구합시다. 그리하여 한국교회가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가 땅끝까지 선포되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읍시다.
 
 
2000년 6월 30일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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