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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직 세습을 개탄하며 제도적 금지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최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담임목사직 세습의 망령에 대해 분노하며 주님의 몸된 교회의 회복을 외치는 바입니다. 우리는 세습이 한국교회의 영적 도덕적 부패와 성경의 진리를 떠난 것으로 모든 목회자 공동의 죄악임을 고백하며 참회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받아들여야 할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그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일방적인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소유이며 목회자는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직분을 받은 종에 불과합니다. 담임목사직 세습은 하나님의 주권을 부정하고 교회를 사유화하는 배도적 죄악이자 교회의 교회됨을 뿌리째 흔드는 교회파괴 행위입니다.

세습은 비성경적입니다. 성경은 목사직이 주님의 교회를 위한 하나의 직제이며, 개인의 신분이나 권력이나 임의로 양도할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세습은 성경적 직분의 정신을 조롱하는 반성경적이고 인위적인 소유권 이전에 다름 아닙니다. 기독교 교리와 성경적 교회론, 그리고 성경신학 등 그 어떠한 기독교적 정신과 가르침은 세습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세습 논리는 반기독교적 사상이요 세습 추진은 교회됨을 파괴하는 악행입니다.

세습은 비민주적입니다. 담임목사직 승계는 감리교는 감독제의 공정한 지도에 의해, 장로교는 교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노회의 목회자 인사 원칙에 따라, 침례회 등 회중교회는 교인들의 투명하고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오로지 개교회에서 전권을 지닌 담임목사의 절대적 권위주의와 탐욕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루어지는 세습 결정은 공회의 정당한 절차를 통한 후임자 청빙원칙을 깨뜨리는 비민주적인 죄악입니다.

세습은 몰상식적입니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부정과 불의, 타락과 비민주적 권위에 대해 책망하고 개혁을 촉구해야 하는 예언자적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차원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과 정직성을 담보해야 할 영적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교회가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우리 사회의 그 어떤 조직과 공공기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습을 시도한다는 것은 사회적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분제가 철폐된 사회에서 세습은 영적 도덕적 탁월성은 커녕 도덕적 저급성과 몰상식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입니다.

세습은 반선교적입니다. 세습은 복음전도를 무력화시키고 시민들의 마음을 분노케 하고 구도자들을 기독교의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교회의 선교는 전도와 말로만이 아니라 교회의 행위를 통해 증언됩니다. 교회의 세습을 통해 드러나는 시대착오적 비도덕성은 교회의 신뢰도를 바닥까지 떨어뜨려 복음전도를 가로막고 엄청난 선교적 역작용을 초래할 것입니다. 일개 가문의 영화와 일시적 번영을 위해 한국교회 전체를 희생물로 삼는 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대형교회의 선도적 세습과 이를 따르는 중소형교회의 세습 행태로 영적/도덕적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어왔습니다. 2,000년 전후로 충현교회와 광림교회를 시작으로 소망교회, 금란교회, 경향교회, 숭의감리교회, CCC 등 세습은 유행처럼 번졌고 이제는 오히려 세습하지 않는 교회가 이상할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전. 현직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와 홍재철 목사가 세습을 하거나 감행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세습을 정당화하는 성명을 내더니, 금란교회가 세습을 미화하는 신문광고를 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금란교회와 김홍도 목사는 이를 비판한 김동호 목사를 세상법정에 고소하겠다고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로교 통합측 명성교회는 사위에게 세습을 준비하고 있고, 인천순복음교회 역시 세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인들이 반대해 아들/사위에게 직접 세습을 못하자 변칙적 교차세습까지 감행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세습을 옹호하는 한기총 등에서는 작고 어려운 교회의 세습은 돈과 권력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칭찬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빌미로 모든 세습을 정당화를 주장합니다. 물론, 작고 어려운 교회의 세습에 대해 당사자인 목회자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개교회는 목회자를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노회/지방회에서 파송/위임하는 것이라는 것이 간과되어 있습니다. 농어촌 교회나 미자립 교회 등의 어려움을 개교회 문제로 방치하고 심지어 세습을 통해서까지 그 어려움을 대물림하도록 하는 것은 이를 지원하고 감독할 노회/지방회 즉, 소속 교단이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현상일 뿐입니다. 따라서 세습은 극단적 개교회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대형교회든 작고 어려운 교회든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2000년대 전후 연이은 세습 이후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바닥까지 추락하고 범사회적인 비판여론과 함께 안티기독교운동 태동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최근 진행되는 일련의 세습 망령은 한국기독교의 생명력과 신뢰도를 그 근저에서 추락시키고 교회를 회생 불가능한 마비상태로 몰아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우리는 세습 문제가 한국기독교의 정체성과 도덕성, 그리고 미래와 관련된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며 결코 좌시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와 결의를 천명하며 세습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1. 세습을 추진하는 교회들은 즉시 세습을 포기하고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세습을 의도하고 시도하는 일체의 행위는 교회의 거룩함과 순결성과 그리스도의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2. 교인들은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 복종을 그치고 하나님이 분노하시는 세습의 죄악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반대해야 합니다. 세습이 교회를 안정시키고 전임목사를 위한 배려라고 속이는 거짓말에 미혹당해서는 안됩니다. 세습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부인하고 교회를 사람과 가문의 지배에 넘기는 우상숭배적 굴종임을 인식하고 이를 분별하고 반대하기를 촉구합니다.

3. 개별교회는 교회 정관/규약에 세습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하고, 각 교단은 총회 헌법에 세습 금지 조항을 명문화하여 제도적으로 세습을 막아주시기를 청원합니다.

4. 목회자들과 각 교단에서 목회자 인사와 관련된 책임자들은 세습을 방조하고 협력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성경적 원칙과 공회의 건강한 청빙절차를 책임성 있게 담당해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5. 우리 교회2.0목회자운동은 기독교단체들 및 양식 있는 목회자, 신학자, 일반성도들과 함께 연대기구를 구성해 세습의 죄악성과 부당성을 폭로하고 세습의 범죄적 행태가 중단되도록 활동할 것을 밝힙니다. 우리는 배도적 세습 유행을 차단하고 제도적으로 금지하며, 건강한 담임목사직 승계와 교회 직제의 회복을 위해 겸허하고도 타협 없는 비판과 선한 싸움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자정적 개혁의 목소리가 교회를 새롭게 하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쇠락하는 한국교회에 임하기를 기도하는 바입니다.


2012년 9월 20일
교회2.0목회자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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