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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진단] 교회세습 여전히 비판 속 ‘변칙 세습’까지…
 
유민아 기사입력 2015/04/05 [11:04]
[드림저널=유민아기자] 일부 개신교 교단들이 ‘교회세습방지법’을 제정하고, ‘교회 세습’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져도 담임 목회직 대물림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세습 제보를 받은 곳이 65곳으로 해마다 변칙 세습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세습은 지역교회와 교회 유관기관에서 혈연에 의해 발생하는 대물림을 지칭한다. 대개 담임목사가 자신의 담임목사직을 자녀에게 대물림하는 경우에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변칙세습으로 다양해졌다. 

교회세습운동반대(이하 세반연)에 따르면, 아버지가 아들 또는 사위에게 교회를 직접 물려주는 직계 세습을 비롯해서 임마누엘교회(김국도 목사)처럼 타인에게 잠시 물려줬다가 곧이어 아들이 다시 받는 한 다리 건너뛰기 식 '징검다리' 세습을 한 곳도 있다. 또 선교를 빌미로 지교회를 세우고 아들을 부목사나 담임목사로 파송한 곳도 있으며 2~3명의 목사가 동시에 임지를 맞바꾸며 진행한 '교차' 세습도 많았다. 

교회세습 문제는 일부 대형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길자연·홍재철·이용규 목사 등이 이미 교회세습으로 비판을 받았고 중소형교회에서도 교회세습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 충현교회부터 명성교회까지 ‘끊이지 않은 변칙세습’  
 
1990년 후반부터 예장(합동) 충현교회를 시작으로 기감 임마누엘교회, 광림교회, 금란교회 등에서 연이어 세습이 이루어졌다. 이 같은 한국교회 세습열풍에 대해 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는 ‘교인 1000명 이상의 대형 교회 중 20여 곳에서 세습이 이루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가 변칙 세습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기총 대표 회장을 세 번이나 지낸 길자연 목사가 담임이던 왕성교회는 아들 길요나 목사를 후임 목사로 결정했다. 또 홍재철 목사가 이끈 부천 경서교회는 홍 목사가 당회장직을 유지하는 대신 아들 홍성익 목사가 2010년부터 담임목사직을 맡아 사실상 변칙 세습을 진행했다. 한기총 대표 회장 출신 가운데는 지덕 목사가 가장 먼저 2003년 강남제일교회 담임을 아들 지병윤 목사에게 물려준 바 있다.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원로목사는 이완 목사를 잠시 담임목사에 앉혔다가 아들인 김정국 목사를 다시 담임목사로 임명했으며 예장(통합)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는 지교회를 설립해 그의 아들 곽요셉 목사를 담임목사로 앉혔다. 또한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김준곤 목사는 사위인 박성민 목사에게 선교 단체 대표직을 물려주기도 했다. 

교인 수 약 12만 명으로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금란교회에서는 2008년 김홍도 원로목사가 아들인 김정민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줬다. 김홍도 목사의 형제들인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는 2001년,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는 2009년에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또한 2007년 한기총 대표 회장을 지냈으며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했던 성남성결교회 이용규 원로목사는 아들 이호현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하는 안건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그러나 ‘금란교회’ 이후 국내 개신교 교단 중에선 감리교가 처음으로 교회 세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장정’(감리교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감리교는 개정된 장정에 ‘담임자 파송 제한’ 조항을 신설해, 목회자의 자녀 또는 자녀 배우자가 같은 교회에서 연속하여 목회자로 일할 수 없도록 해 교계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 ‘교회세습’은 욕심 Vs 교회는 공동체 

교회세습을 둘러싼 기독교 각 교단의 입장차이가 확연해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측은 지난해 9월 광주 봉선동 겨자씨교회에서 개최된 제99회 총회에서 교회세습 불가 방침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예장 합동은 “목사와 장로 등 1400여명의 총회 참석자들은 ‘세습’이라는 용어 사용을 금지하고 담임목사가 청원할 때는 헌법대로 집행하자고 결정했다. 헌법에는 세습관련 규정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98회 총회에서 이뤄진 ‘교회세습은 불가하다’는 결의가 무의미하게 됐다. 지난해 총회 결의가 1년 만에 뒤집히면서 이에 따른 시행세칙 제정도 원천적으로 어렵게 됐다. 한국 개신교 최대교단인 예장 합동 측은 교회세습을 가장 많이 하는 교단이기도 하다. 
 
반면 예장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측은 세습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교회세습을 막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예장 통합 측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소망교회에서 가진 총회에서 ‘교회 세습 금지’가 담긴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교회2.0목회자운동’은 9월 20일 세습을 개탄하며 제도적 금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통해 “최근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담임목사직 세습의 망령에 대해 분노하며 교회의 회복을 외친다”며 “담임목사직 세습은 교회를 사유화로 교회파괴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세습은 비성경적, 비민주적, 몰상식적, 반선교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대형교회의 선도적 세습과 이를 따르는 중소형교회의 세습 행태로 영적, 도덕적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어왔다”면서 “2,000년 전후로 충현교회와 광림교회를 시작으로 소망교회, 금란교회, 경향교회, 숭의감리교회, CCC 등 세습은 유행처럼 번졌고 이제는 오히려 세습하지 않는 교회가 이상할 정도가 됐다”고 개탄했다.

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는 2014년 7월 부천평안교회에서 네 번째 지방 순회강연을 열고 한국교회 세대교체, 위기가 아닌 기회로‘라는 주제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교회 세습으로 지목했다.  
   
이날 두레교회 오세택 목사는 ‘교회 세습의 서사’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교회 세습은 세상 사람들도 비웃는 일”이라며 “일반 기업들도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시대에, 목사가 담임목사직을 대물림한다는 건 역사적 퇴행이자 한국교회의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세반연은 “대형 교회의 욕망과 신도 수를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교회는 교회 분열이나 목사의 개인적 타락을 지나 교회 세습으로 이어진다”며 “지금의 세습방지법은 '세습 금지 선언'에 가깝다면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조사하고 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하위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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